그 동안 세월이 좀 흘렀고, 병원비도 그 동안 쏟아부은거 가만 계산하니 근 천만원은 나갔다..헉~!!
노래방은 다시는 안간다.
술도 마셔보니 술만 마시면 가슴이 두근댄다. 술도 끊자.
그런데, 집에서 불안할 때, 마셔보니 도움이 좀 된다. 집에서 냉장고에 술 사놓고, 혼자 마신다.
친구들 연락도 점점 뜸해진다...
새로운 영화가 나왔는데 그거나 한 편 보자...
생각하고, 오랬만에 시내 나왔다.
가게마다 문앞에 스피커 내놓고, 음악이 흘러나오고, 지나는 곳곳마다, 공짜공짜~~
도통 정신이 없다.
빨리 영화나 보자..
팝콘 한 봉지 사서 자리 잡고 앉았다.
불이 꺼지고, 둥~~하는 큰 소리가 나온다.
...내가 뭘 어쨌길래 나한테 이러는거야~~하며 영화속 인물이 피를 흘리며 부르짖는다.
이상하게 아까부터 심장이 아팠다.
그래도 아침에 한 약 먹고 나왓는데 괜찮을거야...생각하면 할 수록 더 심장이 아프고, 숨도 막히고, 갑자기 소변이 마렵다.
곧 바지에 쌀거 같다.
벌떡~~ 일어서는데, 반 쯤 있던 팝콘이 우르르~~쏟아진다. 아~~
미친넘마냥 뛰쳐나와서 화장실 가서 소변본다. 보고나도 개운하지가 않다.
가만 생각하니, 얼마전부터 집 밖에만 나오면 소변이 마렵다. 방광염인가??
다시 영화관 들어갈라니 옆에 사람들이 미친놈이라 할거 같고, 나온김에 비뇨기과나 가보자. 생각하고 비뇨기과간다.
검사도하고, 이것저것 문진도 한다. 그러더니 아 또~~~
정신과를 한 번 가보시죠?? 한다.
저것들은 안되면 정신과냐?? 한약방이 최고야... 오늘 약도 다 먹었으니 다시 지어야지.
이 약은 뭐길래 보험도 안된다. 엄청 비싸다.
방에 누워 있는데, 어머님이 노크를한다.
저....엄마가 말이야....알아봤는데....너....굿 한번 해보지 않을래?? 하신다.
굿요?? 필요 없어요~!! 내가 무슨 귀신 씌인놈인가요?? 굿하게...지금 시대가 달나라를 가는 시대에요~~!!!
그게 아니야~!! 엄마가 알아보니 너같은 사람들 많이 낫게 했단다. 한 번 가보자. 한 번 하고 나으면 얼마나 좋냐??
가만 생각하니 그도 그럴거 같다. 그럼 한 번 해보죠.....
굿판을 벌였다.
뛰고, 굴르고, 두드리고...정신이 없다. 심히 혼미한 가운데, 뭘 시킨다.
시키는대로 한다. 뛰고 굴러고, 울고....
끝나고나니 뭔 부적을 준다. 꼭 가지고 다니라고한다.
소중하게 받아서 주머니에 넣고 만지작거려본다. 맘이 푹~~놓이고, 개운하다. 다 나은거 같다.
다음 날, 오랫만에 친구에게 연락을 했다.
야~~나야~~ 오늘 우리 놀러가자~~ 옷 갈아입으며, 부적을 소중히 챙긴다.
친구들이랑, 볼링, 당구, 놀이동산, 영화...보다보니 밤중이다.
간단하게 생맥주 한 잔 하자. 한다.
술이라...잠깐 생각하다가, 부적을 주머니 속에서 꼭~! 쥐고는, 그래 한잔하자~~^^
몇 달만에 술집에왔다.
자~~위하여~~~친구들은 잘도 마셔대는데 난 홀짝홀짝~ 마신다.
야~!! 너 왜그래??
응...나 요즘 몸이 안좋아서 약 먹거든...
아..맞다..저 번에 심장이 안좋아 병원갔지.. 큰 일 날뻔 했지...그래 술 많이 먹으면 안좋아..
이러는데, 갑자기 저 번 그 일이 생각나며, 심장이 쿵쾅댄다...
땀으로 흥건한 손으로 주머니 부적을 꼭 쥐고는,
나...시원한 물 한 잔만 좀 줘....하는데 식은땀이 줄줄~~흐른다...
얼음물을 마시고, 부적을 쥐고, 가방에 한 약을 한 봉 따서 먹는데 손이 떨려서 입가에고 뭐고 다 흘려 버린다.
야~`너 왜그래?? 괜찮아?? 병원가야 되는거 아냐?? 하고 친구들이 묻는데,
이미 정신이 없다. 음악소리도 귀를 찢을듯하고, 내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다. 친구도 사람이 아닌거 같다.
빨...리....119불러...빨리~~...엉엉~~~하고는 결국 울어버린다....
앵앵~~하면서 병원간다.
사람이 곧 죽어가는데, 역시 응급실 의사는 몇 마디 묻더니, 종이 봉투하고, 주사를 준다.
헉헉~~
친구들이다 뺑 둘러서 있다. 그것도 갑갑하다.
....야...좀....비켜줘....나....죽을것 같아...
연락받은 부모님이 뛰쳐 들어오신다.
괜찮냐?? 응?? 괜찮아??
끄덕끄덕~~하면서 또 눈물이 흐른다.
아버님이 응급실 의사에게 고함을 지른다.
애가 죽어가는데 이게 뭐요?? 여기가 병원이야?? 의사 오라그래~~!!
응급실 의사가 왔다.
안녕하세요.^^ 아드님 병명은 "공황장애"입니다. 자세한 건 교수님이 말씀드릴겁니다. 아드님께는 몇 번 말씀드렸습니다.
하고는 간다.
첨 들어본다. 공황장애...?? 그런 병도 있나....???
역시나 졸린다. 침대에서 한 숨 자고나니 친구들은 가고, 부모님만 근심어린 눈으로 보고있다.
다음 날, 아버님이 손을 끌고, 정신과를 간다.
접수를하고 정신과 앞에서 기다리며보니, 전부 하나같이 눈에 촞점이 없다. 어떤 사람은 계속 왔다갔다. 한다.
나도 저렇게 되는건 아닌가... 눈물이 절로나며, 그래도 주머니 속 부적은 꼭 쥐고 있다.
이름이 불려서 진료실을가니, 교수님이 환~~하게 웃으며 맞이한다.
어서 오세요^^...음...우리 병원에 몇 번 오셨네요...하시며 이것저것 물어보신다.
대답 꼬박꼬박한다. 많이도 물어보신다.
그리곤 약을 일단 좀 먹어서 안정한 후에, 다른 치료를 하자고 하신다. 그리고는 무슨 설문지 같은걸 준다.
아버님용, 어머님용, 내꺼....다음 병원 올 때, 다 작성해서 가져오라 하신다.
아버님이 병명이 뭐냐고 물어보시니, 역시
"공황장애"입니다^^...그리고 "광장공포증"도 함께 있네요^^...하신다.
광장공포증...?? 난 넓은데 잘 가는데...?????
집에서 숙제다하고, 부모님거 걷어서 같이 봉투에 넣고, 병원간다.
잘 지내셨어요^^
그럭저럭요...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그래요...첨엔 다 그렇습니다....일단 그럼 약을 조금 바꿔 봅시다^^...하시더만 또 다른 뭔가를 더 넣어서 또 3일후에 오라신다.
3일동안 약 먹으며 지내니 맘은 편한데, 이상하게 졸린다.
그럼 잔다....밥먹고, 또 잔다....
3일후에 가니, 약을 먹으며 정신치료를 하자고 하신다.
그게...뭔가요??
아...일단 약으로 증상을 잡고, 마음을 다스리는거에요^^...다른 선생님 소개 시켜 드릴게요. 다음엔 무슨 요일날 오셔서 어느샘에게 가세요.
하고는 쪽지를 주신다.
다음 병원 가는날, 쪽지들고, 선생님을 찾아간다.
가보니 방이 무슨 커피숍같다. 음악도 잔잔~~하고, 분위기도 좋다. 병원이 이런곳도 있었나...??
기다리시는 동안 차 한잔 하세요^^~~ 하며 간호사인지 누군지 차도 준다. 설레임반, 두려움반...기다린다. 책도 갖다준다.
차 다 마실 때 쯤, 어느 분이 환~~하게 웃으며 오신다.
안녕하세요^^ 첨 뵙겠습니다. 앞으로 진료를 담당할 아무겝니다. 하고 인사를 하시는데 쪽지에 쓰인 그 이름이다.
아...안녕하세요...전...누굽니다...
네.. 이쪽으로 편히 앉으시죠..
하시더만, 그 동안의 있었던 일을 무슨 점쟁이가 맞추듯이 줄줄줄~~ 뀄다. 마치 내 마음속을 들여다보고 간거갔다.
이 소릴 듣고 있자니, 그 동안 고생한게 주마등처럼 지나가며 눈물이 펑펑~~폭포수같이 쏟아진다.
실컷 울 때까지 아무말없이 티슈만 뽑아주신다...
한 참을 울고나니 개운하다.
자...그러니 앞으로 저하고 시간을 잡아서 치료를 합시다. 시간은 보통 50분입니다. 약속 시간에 본인이 늦으면 그 만큼 치료 시간이 짧아지는거구요, 제가 늦으면 그 만큼 벌금을 냅니다. 즉, 그 날 치료비를 안 받습니다. 하실래요??
생각할 것도 없다. 네~!!
그리고 그 날 선생님이 약을 한 종류만 빼고 다 바꾸신다.
너무 졸린다고 말씀드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번부터는 일주일치다.
다음 일주일을 목빠지게 기다려서 약속시간 두시간전부터 준비하고, 집을 나선다.
노래방앞을 지나는데, 또 가슴이 쿵~!!하고 떨어진다.
앞으로 좋아지겠지...그래 좋아질거야...생각하며 병원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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