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번에 만물상에서 가져 온 석유 램프가 있었다.
석유램프라.....
내 기억에 내가 6살 때 첨 접한 게 기억이 난다.
장소는...아마도 하동일것이다.
지금 남해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하동 톨게이트가 나온다.
당시 아버님이 그 동네 사또로 부임하셨다.^^
그 때 나는 아직 미취학이라, 형님, 누나들과 떨어져 부모님고 함께 살고 있었다.
우리가 가니, 당시에 전기가 안 들어왔었다.
해서 밤이면 석유 램프를 다 켜고, 아침이 되면 소사로 일하던 형님이 다 걷어서,
유리에 묻은 그으름을 특유의 방법으로 반짝반짝하게 딱았다.
난 그게 신기해서 아침마다 졸졸~~ 따라 다녔던 기억이 있다.^^
자... 저 놈이다.
밤에 저 놈을 켜놓고, 어머님과 함께 옛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누면 참 좋겟다..^^*
작동도 안되는 놈을 한 번 살려볼려고,
기름칠하고, 6살 때 기억을 되살려 이리저리 하다보니 어떻게 되었다..^^;;
저 위에 임시로 얹어놓은 스피커가, 50년도 넘은 아버님의 라디오를 수리하며 나온 것이다.
캔을 이뿌게 잘라서 위에 얹어야지~^^
저걸 주무르며 참으로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내나이 8살을 앞둔 7살 마지막 자락에 아버지는 어머님과 함께 첨으로 휴가도 아닌데, 집을 오셨다.
그리곤, 아부지 갈게~ 형님하고, 누나들 말 잘들어라~^^...라는 말을 남긴채,
뒤도 안 돌아보고 가시는 것이었다.
이것도 나이라고 지금 생각하니 안 보신 게 아니고, 못 보신 거였다.
당시 6남매나 되는 애들을 부임지마다 데리고 다닐수도 없었을뿐더러,
지금도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니 7살베기 눈에 넣어도 안아플 막내 아들을 두고 가시자니 앞길이나 보였겠는가..ㅜㅜ
어쨌던, 국민학교 입학과 동시에 우리는 부모님과는 생이별이었다.
물론 나는 2학년 말미에 다시 부모님께 합류하지만..;;
떠나는 아버지의 뒤를향해 흐르는 눈물을 딱지도 못하고 보다가
내입에서 욕이 마구마구~~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다시는 우리집에 오지마~~이 색기야~~~오면 죽여 버린다는...ㅠㅠ..등등...
아마도 7살이 당시에 부모님과 떨어지는 순간을 뭔가 표현을 해야하는데,
그 방법이 저거였던가 보다...
보다못한, 당시 우리집에서 자취를하던 고등학생 형님이 나를 번쩍 들어올려,
어깨에 메고, 집으로 가는 내내 내 입에선 욕이 나오고 있엇다.
이런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그래...그랬었지...꼭 중학교 2학년 어느 밤....부모님이 너무너무~~ 그립던, 그 밤같이...
이런 생각들을 하며, 간만에 조용~~한 저녁에 물건 하나를 뚝딱~!! 만들었다.
요즘 오토캠핑이 유행이라는데,
저 놈 챙기고, 어머님과 통닭 한 마리에 저녁에 잠깐이라도 물가에라도 좀 다녀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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