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에 대하여

공황장애 환우가 알콜 환우로 바뀐 경우...

세상을 이기는 자 2013. 9. 29. 14:44

안녕하세요~^^

역시나 이 란에는 글을 안 쓰는게 좋은데...;

 

일전에 모 병원에 업무차(?) 갔습니다.

그리고 업무를 다 끝내고, 환우분들과 담소를 나누는 것도 업무라 이 분 저 분...담소를 나누는데,

유독 말없는 남자 환우분을 한 분 찾아갔죠.

 

그 분의 간단한 정보는 남/만51세/알콜& 패닠...헉~@@ 이 분이 알콜이 아니었냐??

놀란 가슴을 쓰다듬고, 담소를 시작했죠.

 

안녕하세요~^^ 요즘은 술은 안 드시나봐요??

병원에 있는데 머 술이 필요가 있어야지..

아...그렇군요....

.......

저...혹시 공황장애도 있어세요??

응?? 내가 원래 공황장애 환자였는데, 먹어라는 약은 맨날 안가지고 다니다가 급할 때 술을 먹고 이기다보니, 알콜이 되버렸네...참...나....;;...근데, 어케 공황장애라는 이런 쥐랄같은 병을 아슈??

아...^^...저도 공황장애로 엄청 고생했걸랑요..^^

그랴~??(급친근..ㅡㅡ;;) 나가서 담배나 같이 하나 피지???

네...^^....

 

자~~ 하나펴~~~^^

아녜요~~ 방금 피고 왔어요..피세요^^;;

그래?...흠....후~~~후~~~~~~~~~

.............

참..병도 병도 이런 쥐랄 같은 병도 없을거야...후~~후~~~~~~

.....안 당해 본 놈은 모르죠.....

그러게나 말이지...후~~~~~쩝...퉷~!!내가 말이야 왜 공황장애에서 알콜 환자로 되어버렸나...참 나도 븅신이지..당신도 약먹나??

아..예...항상 갖고 다니며 먹죠..^^ 필요할 때요............

그래야되는데 말이야...당신은 그래도 의사를 잘 만났나봐...난 집에 약을 냅두고, 아침에 한 봉 먹고나서 그냥 출근을 했단 말이지...근데 발작이 시간맞추고, 때맞춰서 오나??

..건 아니죠.....

그러게~!!! 명색이 사장인데 말이야, 그럴 때마다 병원가기도 나중엔 직원들보기에 안좋고, 양주를 사 놓고는 발작이 오면 글라스에다가 마셨지..그럼 괜찮어니까.  참...미친짓했지....

...그랬군요...

그렇게 한 10 여년이상 지나니까, 이게 이제 약 보다도 술을 더 찾는거야~!! 근데 중요한 건 그 때 술 마시면, 깰 때되면 더 큰 발작이 와요~~~!!! 그거 알지????

..네...조금은...

약을 딱 가지고 다니다가, 발작이 오믄 약을 먹어야되~!! 그 때는 두 봉도 괜찮아~ 그래야 30분이믄 가라앉지~~

...네....

내가 말이야, 공황장애 판정 받은 지 어언 근 30 년이야~~ 동안 약만 잘 먹고, 술만 끊었어도 이런 상황은 없엇을거야~~ 당신도 명심해~!! 절대 술 먹어믄 안되~!! 난 이것 때문에 마누라도 가 버렸어... 애 두고...으휴~~~~~~~

..아...참 가슴 아픈 말슴을...;;

아냐아냐~~ 당신도 처신을 잘하라고 말해 주는거야.  그리고 약 잘먹어서 다시는 나 같은 놈은 되지 말라고~!!

예.....고맙습니다... 그럼 지금 생활은..??

애들 다 컸고, 회사야 여기서 전화로해도 굴러가니까 이제 급하믄 오는거야...꼭 회식만 하고 나믄 이 쥐랄이야..

예....

술 먹음 안 되는 거 아는데 그게 되나?? 신나게 먹고나서 집에가믄, 119 눌러지머...내가 생각해도 난 답이 안나오는 놈이야~~~~~~

뭘 벌서 그런 생각을 하세요?? 지금도 안 늦어요~~!! 열심히 술만 끊어시면 될 거 같은데요??

그렇지?? 근데 그게 잘 안되더란 말씀이야....이 번엔 진짜 끊고자 맘을 먹었지만...(탁탁~!!) 후~~~후~~~~~~

거...담배도 엄청 안좋아요...담배도 끊어시죠...??

담배?? 이건 병원에 있어니가, 지겨워서 피는겨...밖에가믄 안피워~~

아..;; 하하;;; 지겨워서~~;;;

그래..여기 머 솔직히 말이 통하는 놈이 있나.. 글타고 연배가 비슷한 친구라도 있나...해서 피는겨..

그렇군요...

명심해?? 공황발작왔다고 술마시면, 나같이 된다는 거.  알겠지?? 술을 먹어도 약먹고, 술 먹어.  그럼 더 먹고 싶어도 뻐더러져서 못먹어.  그럼 같이 있는 놈들이 집에는 데려준다 말이야.

네...

그래.. 오늘에사 나도 알았네..하하하...담에도 오믄 종종 얘기나 합시다??

예~!! 좋죠~^^...그럼 병실 생활 잘하셔서 빨리 퇴원하세요~^^

가야지...이 놈의 간치수만 떨어지면..허허허~~

예.. 그럼 담에 올 땐 안 계시길 바랄게요..ㅋㅋ

난 있을건데?? ㅋㅋㅋ 조심히 잘 가슈~~~~~~

예~~~^^

 

자....

저 분이 공황을 앓은지 거의 30 여년이랍니다.

그러면서 공황장애 하나만도 벅찬데 왜 알콜 환자가 됐는지 위에 똑똑히 나왔죠??

돈쓰고, 몸 베리고, 가정 깨지고... 참 할 말 없죠??

저부터 우리 공황장애 환우분들은 모두가 저 분의 소원을 좀 들어드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