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에 대하여

공황장애로 약먹는데 술마셔도 되나요??

세상을 이기는 자 2009. 7. 7. 13:32

저런 질문 종종 듣고 본다.

답은 물론 안.됩.니.다. 이다.

그러나,

세상에 어찌 나만 사는것도 아니고, 사회 생활하고, 또 우리끼리 말이지만....먹는 음식이다.  저 좋아하던것을 우찌끊누??

라는 생각이 들면서 한숨이 팍팍~~ 나온다면... 마셔도 된다.

 

우와~~ 마셔도 되는구나~~ 당장 요즘 비도 오는 장마철인데 막걸리에 파전이나^^...라고 생각하시고,

막걸리 5통..너무 많나...그럼 3통...사고, 집에가서 파전 구워서 마셔 보시라.

한 병 마시면 어질어질~~ 내 주량이 저거 5병도 거뜬한데, 이거 왜 이러지...?? 생각 도중에 만사가 귀찮고 베게만 눈에 들어올 것이다.

 

공황장애 환우들이 먹는 약은 알콜이라는 약이 들어가면 상호 작용하여, 약을 한 알 먹었는데, 약 5알 먹은거 쯤으로 올려준다.

어떤가.. 멋지지 않는가...?? 그럼 그 날은 잘 잤다.

다음 날, 세수하고, 밥 먹을라는데, 공황왔다.  다음 수순은 응급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알콜도 "약"이다.

굳이 말하자면 중추신경 억제제쯤 될것이다.

그러니 술만 들어가면 얌전하던 사람이 폭군이 되기도 하고, 옆에 동료를 껴안고 마구잡이로 울기도 한다.

 

요런 알콜이 항 불안제와 만나면 찰떡 궁합이다.

그럼 몸은, 아~~약이 오늘은 많이 들어오네.. 빨리 쉬어야지.  결정을 내리고 잠에 빠지게 한다.

그런데 문제는 다음날이다.  어젯밤에 5알 먹었던 약이 오늘 1알 들어온다.

당연히 적응 못하고, 빨리 4알 안들어오냐?? 하고 기다린다.  그 중간에 알콜이 대사되면서 뭐로 바뀌고...생략이다^^;;

어쨌던 몸은 남은 약 4알을 기다린다.  안들어온다.  뇌가 폭발한다.

불이야~~~~~~~~~~하고 종을 울려 버린다.

주인은 어이구~~ 빨리 가자...하고 응급실간다.

 

자...

항 불안제를 먹기전에 공황장애 환우들은 앞에서도 전술했듯, 알게 모르게 알콜 의존이 많다.

그럼 맥주 5병은 거뜬햇다.

그런데 병원을 찾아 약 먹어면서 맥주 5병 마셔 보시라.

3병쯤 마시면, 눈이 팽팽 돌아갈것이다.  나의 주량이 이렇게 줄었나?? 나도 다 됐다..;;;

생각도 들것이다.  그러나 주량이 줄어든게 아니고, 지금 먹는 약 때문에 저런 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니 진짜 답은 술은...항불안제를 드신다면,  끊는게 맞다.

다른거 빼고, 하나만 보면, 술도 간에서 해독하고, 약도 간에서 해독한다.

그럼 이 간은 천하무적 태권브이인가??

정상인도 술만 많이 먹어도 죽는다.  그런데 약까지 먹어믄서 술먹는다?? 제 정신 아니다.

 

그럼 니가 말하는 결론은 먹어란 말이냐?? 먹지 말란 말이냐?? 라고 숨넘어가는 소리 하실 분이 계실것이다.

딱 잘라준다.  맥주는 두 잔정도,  소주 한잔 정도...마시기 바란다.

그럼 실수 안하고, 딱 예전 만큼 취할 것이다.

약먹고 술 많이 마셔 보시라.  기억, 즉 테이프 끊기는 경험을 머리털나고 처음 할 것이다.

약 먹어가며 술 마시면, 술 마실 때마다 테이프 끊긴다.

아니라면 그 사람은 우주인이다.

 

제일 좋은건 끊는게 가장 바람직하다.

술을 마셔야만이 대인관계가되고, 술을 마셔야만이 대화가 되고... 이거 전부 알콜 중독자들이 늘어놓는 괘변이다.

그리고 술에 대해 이만큼 관대한 나라도 드물다.  외국나가서 엊저녁에 술 마셔서 오늘 출근이 늦거나, 일을 못하고 빌빌댄다.??

한 번 해보시라.  집에 가서 영~~원히 술하고 잘 사세요~~!! 할것이다.  책상 치운다는 말이다.

 

술자리에 피치 못할 사정도 없지만, 진짜 피치 못할 사정이라면 조정도 마시고,

그 전에 동료들에게 얘기하라.  나 이제 술 못마신다.  아니 마시면 큰일난다.  라고 말하시라.

제일 좋은 건,  나 이제 술 끊었다.  라고 선언하시는게 제일 좋다.

그렇게 하시고, 약하고 술하고는 먹지 않는게 제일 좋다.

 

또 공황으로 많이 고생하신 분들은 우울이 같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알콜이라는 약이 들어가면, 감성적이 되고, 이성은 눌린다.

그럼 지나간 고생한 일들이 주마등같이 지나가고, 이리 살아서 뭐하냐...듁.자....생각하고....약을....한 달분을....꾸~울~~꺽~~!!!

저렇게 먹고 아무에게 발견 되지도 않고 있으면...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절대 단언하지만, 공황장애만으로는 절대로 죽지 않는 병이다.  이건 세계 제 1의 석학을 데려와도 이길 자신있다.

그런데 저런 합병증 때문에 아주 가끔 세상을 등지는 분들이 계신다.  참...안타깝고, 눈물나는 소식이다.

그러니 이말 저말 떠나서 항불안제를 드시면, 술은 끊어시라.  이게 답이다.

 

약국에서 예전에 팔던 수면제라는거...두 통 먹어도 안죽는다.  그건 그렇게 만들어져 나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황장애에 먹는 약을 한 달분을 한 꺼번에 먹었다.   

나무코트 입고, 흙을 이불삼아, 잔디를 몸에 얹고 영원히 잔다.  무섭죠...??????

 

그럼 살려면 어떻게 하는가?? 깨나보면, 중환자실이고, 묶여있다.  화장실도 혼자 안보낸다. 간호사가 졸졸~~따라 다닌다.

화장실에 앉았는데, 1분간격으로 바깥에서 부른다.  내과적 문제가 없고 퇴원할라면, 병원비 엄청 많이 나와있다.

왜냐?? 죄송하지만, 자.살은 보험이 안된다.  그리고 나와보면 구급차가 기다릴 것이다. 

댁에까지 모셔 드릴게요^^...한다.  타고 앵앵~~거리며 가서 내려보면.... 육중한 폐쇄 병동의 철문이 당신을 기다릴 것이다.

어디갓다가 이제왔냐고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답은 술 끊어시라.  그게 답이다.

그래야만 치료가 잘 되고, 쓸데없는 돈도 안쓰고, 몸도 고생 않는다.

아시겠죠????

 

다음에 기회되면 같이 먹어서는 안될 약을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